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점포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은행, 94개 지점 및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억26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8% 감소했다.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자 이익과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증가했지만, 수수료 이익이 줄어들고 대손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다만 국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해 하반기 은행 해외점포 순이익이 5650만달러에 그친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개선됐다.
6월 말 현재 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499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7% 감소했다.
이는 무역거래가 위축되고 대외 투자여건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부실채권비율은 1.34%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0.90%p나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하면서 은행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세계 경기 재하강 가능성에 대비해 충실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는 한편 부실채권 규모가 많이 증가한 지역에 있는 점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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