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아시아 최대 정유사인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332% 급증했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노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상반기 순이익이 332억5000만위안(약 5조98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다우존스(265억위안)나 블룸버그통신(270억위안)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준이다.반면 상반기 매출은 5340억위안(96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했다.

상반기 순익은 2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블룸버그는 시노펙의 2분기 순익이 220억위안(3조96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0배수준에 달했다고 분석했다.2001년 상하이 상장 이후 최대 분기 순익이다.

시노펙의 깜짝실적은 상반기 국제유가가 지난해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에만 두차례 휘발유 값을 올리는 등 올들어 인상폭을 25%까지 확대하면서 마진폭이 커진 덕분으로 풀이된다.실제 시노펙은 최대 사업부문인 정유사업에서 상반기 199억위안(3조5820억원)의 순익을 냈다.지난해 상반기 460억위안(8조2800억원)의 손실에서 턴어라운드한 것이다.

시노펙은 올들어 3분기까지의 순익도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시노펙은 주가도 올들어 홍콩 증시에서 48% 급등하며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주요 석유 및 가스관련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