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품질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수준의 리콜(결함시정)에 들어간다.

24일 로이터통신, 중국 북경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품질검사총국은 도요타의 중국 합작법인인 광치·텐진도요타 2곳이 생산한 승용차 4종에서 창문 스위치 결함이 발견돼 오는 25일부터 총 68만8314대가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단일 규모로는 중국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라고 북경일보는 전했다.

리콜 대상에 오른 모델은 지난 2006년 5~12월 사이에 생산된 캠리 38만4736대와 지난해 5~12월 사이에 생산된 코롤라 24만5288대 등이다.

국가품질검사총국에 따르면 2006년 이후 리콜대상 차량이 10만대를 넘는 경우는 총 5번으로, 도요타는 이 중 3번이나 리콜을 시행했다. '간판모델'인 중형세단 캠리는 지난 4월 29만대가 리콜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두 번째 대규모 리콜대상에 오르는 수모를 겪게 됐다.

결함이 발견된 창문 스위치 부분은 제어모듈 이상이 원인이다. 윤활제가 너무 많이 발라진 탓에 합선이 발생, 발열로 부품이 녹아내리거나 창문을 정상적으로 열고 닫을 수 없게 되는 점 등이 지적됐다. 도요타 측은 리콜차량의 스위치 부품을 무료로 교환해줄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대규모 리콜이 시장에 가져올 영향은 장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이지만 단기적인 파급효과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일부 고객들로 하여금 유럽·미국 경쟁업체의 차종으로 눈을 돌리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분석업체 CSM월드와이드의 후앙 즈루이 애널리스트는 “리콜의 규모가 크지만 결함의 성질을 볼 때 도요타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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