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1일 서부 와이오밍주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열린 FRB 연례회의에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문턱에 와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연설에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격적 경기부양 조치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활동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조만간 세계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 회복세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실업 증가와 가계 · 기업들의 부채 부담,금융시장 불안 등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최대 관심사인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9500선을 돌파하는 등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유(WTI)는 장중 배럴당 74.48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0월2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