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상승, 5개 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분기 대비 주택매매가격도 0.3%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3월말 16만3182가구에서 6월말 14만3500가구로 약 2만가구 줄었다.
건축 허가면적과 착공면적은 전년동기대비 -25.7%와 -20.2%로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월별로는 허가면적이 4월 -44.3%에서 6월 4.6%로 플러스 전환됐으며, 착공면적도 5월 -31.3%까지 떨어졌다가 6월 -2.4%로 감소폭을 줄였다.

다만 착공면적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컸다. 6월 수치를 보면 인천.경기가 15.4%, 대전.충청이 3.9% 증가한 반면 대구.경북은 -30.0%, 제주는 -25.7%, 강원은 -21.5%를 각각 기록했다.

한은 조사국 방중권 과장은 "토목을 중심으로 한 공공부문 호조에 힘입어 신장세를 회복했다"며 "건설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상승하고 있어 건설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비도 상당부분 회복해 대형소매점판매액 지수의 감소폭이 1분기 -3.7%에서 2분기 -0.7%로 둔화됐다. 특히 지난 4월 25.6% 감소했던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5월 25.8%, 6월 54.3%씩 증가해 분기 전체로는 16.2%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1분기에 -16.1%로 통계작성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지만, 2분기에는 반도체와 화학제품 생산이 활기를 띠면서 -6.6%로 감소세가 완화됐다.

한은은 7월에도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출은 -20.7%로 1분기 -25.4%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정부의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으로 취업자수가 늘면서 고용률도 57.3%에서 59.5%로 다소 높아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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