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상 최대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고도의 컴퓨터 기법으로 해킹, 1억3000만개에 달하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개인 정보를 빼돌린 사건을 적발, 일당 3명을 기소했다.

이번 사상 최대의 해킹사건 주범은 마이애미 출신인 알버트 곤잘레스(28)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명의 러시아인이 공모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보안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SQL 인젝션'이라고 불리는 정교한 해킹 기술을 이용, 유명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카드 지불 업체인 하트랜드 페이먼트 등 5개 회사의 네트워크에 침투해 신용정보를 빼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구금중인 곤잘레스는 법정에서 이번 사건의 유죄가 인정되면 ‘통신 사기 공모죄(wire-fraud conspiracy)’에 의거 20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년 이하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곤잘레스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두 명의 공범은 2006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해킹에 가담했다. 이들은 특히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범행 대상기업을 물색하는 등 치밀한 사전 계획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다양한 업체에서 빼낸 해킹정보를 미국 캘리포니아나 일리노이스, 라트비아,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의 서버에 저장한 후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곤잘레스는 지난 해 5월에도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내부 전산망을 해킹하다 적발된 전과가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해 곤잘레스가 8개 소매업체 네트워크를 해킹해 4000만개의 개인신용정보를 해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곤잘레스는 기존의 혐의들에 대해 내년에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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