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對 변화 격돌

일본의 차기 정권을 선택하는 8·30 총선이 18일 공시돼 30일 투표일까지 12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고령화 및 저출산, 경기 침체 등 많은 당면 과제를 가진 일본의 향후 국정 운영을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정권이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민주당이 중심이 된 새로운 정권이 맡게될 지가 최대 초점이다.

특히 종전과는 달리 제1야당인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정권교체를 통한 근본적인 '변화'를 내세우는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총선 이후 일본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총선 공시로 사실상 선거전이 종반전에 접어듦에 따라 여야 각당은 정권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득표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면한 정책으로 자민당은 집중적인 경기 대책을 통한 경제성장을, 민주당은 어린이 수당 확대 등을 통한 가계 지원을 내세우고 있어 이들 정책을 위한 재원 문제도 종반 선거전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년 전 실시된 총선 이후 자민당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아베 신조(安倍晋三),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의 실적에 대한 국민의 평가도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 각 당 및 무소속 출마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선거구 출마자 신고 및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 접수를 하게 된다.

정원은 전국의 300개 소선거구와 11개 권역별 비례대표 180명 등을 포함해 총 480명이다.

이번 총선 입후보자는 4년 전 총선의 1천131명보다 많은 1천370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약 260개 소선거구에서 함께 후보자를 내세워 정면 대결을 벌인다.

자민당 총재인 아소 총리와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 와타누키 다미스케(綿貫民輔) 신당일본 대표는 도쿄에서, 하토야마 유키로(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오사카(大阪)에서,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공명당 대표는 가나가와(神奈川)에서, 후쿠시마 미즈오(福島瑞穗) 사민당 당수는 오키나와(沖繩)에서 각각 선거 공고일 이후 첫 유세를 갖는다.

앞서 자민당과 공명당, 공산당, 국민신당, 여러분의 당, 개혁클럽, 신당일본 등 7개당은 17일 비례대표 명부를 발표했고, 민주당은 추가 조정을 거쳐 18일 오전에 이를 발표했다.

자민당은 소선거구 289명, 비례대표 단독 37명 등 326명을, 민주당은 소선거구 271명, 비례대표 단독 59명 등 330명을 공천한다.

공명당은 총 51명, 공산당은 171명, 사민당은 37명, 국민신당은 18명, 여러분의 당은 15명, 개혁클럽은 1명, 신당일본은 8명의 후보 등록을 한다.

총선에서 소선거구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를 포함하는 비례대표 권역에 중복 입후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선거구에서 패하더라도 비례대표 명부순위가 상위에 올라 있을 경우 비례대표로 부활, 당선될 수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