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호주-노르웨이 인기..금리인상 기대감 작용
"중앙銀 경기부양 역효과"..환율 미동시 큰 손해 감수해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온 것이 금융 위기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기지개를 켜도록 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8일 보도했다.

저널은 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저금리가 여전히 대세이기는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경기 회복 후의 인플레 선제 차원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 조짐을 보임으로써 캐리 트레이드의 최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널은 엔 차입이 여전히 캐리 트레이드의 주류이기는 하지만 금융 위기로 저금리가 확산된 가운데 유럽도 캐리 트레이더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캐리 트레이더들이 브라질 헤알화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8월 중순 현재 40억달러가 헤알화에 순투자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은 달러에 대한 헤알 가치가 지난 2월말 이후 28% 가량 뛴 점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엔이나 달러로 차입해 호주로 들어가는 자금도 만만치 않다면서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주요 원자재 공급선인 호주가 주목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호주달러의 경우 달러에 대해 2월말 이후 가치가 29% 뛰었음을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노르웨이도 캐리 트레이더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금리가 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르웨이 크로네화 투자 매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지난주 목표 금리를 1.25%로 유지하기는 했으나 유럽 중앙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리는 그룹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때문에 크로네화 가치가 지난 2월말 이후 이미 14% 뛰었음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그러나 캐리 트레이드의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노르웨이 크로네 가치가 달러에 대해 1.5%만 떨어져도 캐리 트레이더가 1천만달러 이상을 손해보게 된다고 경고했다.

저널은 이런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캐리 트레이드는 계속 늘어날 조짐이라면서 경기 회복세 속에 주식과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투자자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최근 30 밑으로 떨어진 점을 전문가들은 상기시켰다.

이 지수는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가 붕괴한 후 한때 80 이상까지 치솟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