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를 살려 그린 시드를 찾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기업은 많다. 대표적인 기업이 LG화학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전지 분야에서 강자 자리를 굳혔다.

LG화학이 자동차용 전지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0년.1998년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소형 리튬이온전지 양산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전기자동차에 사용하는 중대형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중대형 전지사업은 연구개발 2년 반 만에 성과가 났다. 2002년 7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파익스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LG화학의 리튬이온전지를 장착한 전기자동차가 우승을 차지한 것.LG화학은 이 같은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1월에는 GM이 2010년부터 양산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시보레 볼트'에 장착하는 리튬이온전지의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GM이 2011년에 생산하는 SUV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뷰익'에도 리튬이온전지를 단독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기자동차용 중 · 대형 전지를 포함한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부문 매출은 2002년 4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2004년 1조3000억원,2008년 2조70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정보통신 장비업체인 KMW도 자신의 강점에서 그린 시드를 발견해 그린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대표적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안테나를 상용화한,세계적인 이동통신 안테나 업체다. KMW는 이 기술에 LED(발광다이오드)를 접목시켰다. 그 결과로 나온 제품이 안테나와 CCTV 기능을 가진 일체형 LED 가로등이다. 이 가로등은 LED의 특징을 활용해 나비 독수리 갈매기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가로등 맨 가운데는 CCTV가 설치돼 있다. 가로등 기둥에는 이동통신업체들의 안테나가 들어간다. CCTV와 안테나까지 통합해 도시의 흉물스러운 모습을 없애는 데도 성공했다. KMW는 이 제품을 용평리조트에 시범 설치했다. 아직 시범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회사들의 주문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공동기획
한경 KOTRA 딜로이트 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