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가 하락세지만 장바구니 물가의 대표 품목인 채소와 과일, 어패류 가격은 급등해 가계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로 9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식탁에 거의 매일 오르는 채소와 과일, 어패류의 물가는 평균 20~50% 올라 물가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00여개 소비품목 가운데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생강으로 무려 115.4%가 뛰었으며 그 다음은 귤(56.9%), 파(54.7%), 양배추(47.4%), 북어채(40.8%), 상추(40.4%), 명태(40.5%), 바나나(30.9%), 양상추(30.4%), 굴(29.7%) 순이었다.

또한 땅콩(25.7%), 깻잎(24.2%), 호박(23.2%), 오이(22.5%), 갈치(21.5%), 참깨(20.5%), 오렌지(19.7%), 배추(19.6%), 오징어(19.4%), 미나리(18.4%), 키위(16.7%), 당근(16.2%) 등도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 물가 또한 상승률이 높았다.

케첩은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가 올라 식료품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으며 우유(22%), 혼합조미료(21.8%), 커피크림(21.7%), 소시지(20.7%), 생선통조림.치즈(17.2%), 식용유(16.4%), 설탕(15.4%)의 물가도 급등했다.

반면 물가가 하락한 품목은 주로 유류 부문으로 등유가 7월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1%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자동차용 LPG(-29.3%), 경유(-24.4%), 취사용 LPG(-23.1%) 순이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전체 소비자 물가가 내려갔으나 채소, 과일, 어패류 가격은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계속된 기상 악화로 인해 8월에도 이들 상품의 물가 오름세가 꺾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