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 창립된 120여년 전통의 글로벌 음반업체인 EMI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차입매수(LBO)에 따른 부채 부담과 음반 시장 불황에 부딪친 EMI가 부도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2007년 영국 사모펀드 테라퍼마는 24억파운드에 EMI를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테라퍼마의 EMI 인수는 성공적 인수 · 합병(M&A) 사례로 손꼽혔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거액의 빚을 진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음반업계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씨티그룹에서 빌린 9억5000만파운드를 갚지 못해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EMI는 롤링 스톤스 등 거물급 뮤지션들이 EMI와 계약 관계를 청산하면서 경영 어려움이 커졌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