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틀간의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잠정 집계 결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76.79포인트(0.82%)하락한 9,321.40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한때 1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9천200선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나스닥 지수는 23.83포인트(1.19%) 내린 1,985.52, S&P500 지수는 8.64포인트(0.85%) 하락한 1,004.09 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 한주 동안 다우는 0.5%, S&P 500은 0.6%, 나스닥은 0.7%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소비 심리 위축이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제자리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1% 하락한 것으로 1950년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이다.

지난달에는 0.7% 상승했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대비 0.4% 하락했고 특히 휘발유 가격은 0.8% 내렸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63.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66보다 낮아진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9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2.1로 집계됐다.

전월의 63.2보다 하락한 것이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7월 산업생산이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0.4%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0.4%도 상회한 것이지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보잉은 4% 넘게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세계 2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 동체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잉은 이번 결함 발견으로 인해 시범 비행이나 납품 날짜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보잉에 대한 투자 심리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