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소비 심리가 악화됐다는 소식과 함께,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01달러(4.3%) 하락한 배럴당 67.51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주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12달러 하락한 배럴당 72.36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제자리를 유지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여전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로 출발해 점차 낙폭이 커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지난 7월 산업생산은 0.5% 증가, 경기침체 시작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는 크게 떨어졌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8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63.2로, 전달의 66.0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68.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 경기침체와 대규모 실업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7월 63.2에서 62.1로 하락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이날 78.90을 기록해 전날에 비해 0.53 올랐다.

또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격은 1유로에 1.4169 달러를 기록해 전날 1.4304 달러에 비해 크게 하락(가치상승) 했다.

금 값은 7.80 달러(0.8%) 내린 온스당 948.70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