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급증하는 쌀 재고 물량을 줄이기 위해 공공 비축미 가운데 쌀라면 쌀과자 등 가공용으로 공급하는 쌀 가격을 30% 낮추기로 했다. 또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학교 군대 교도소 등에 간식용으로 제공하는 밀가루 제품을 쌀 가공식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인천 강화군의 한 쌀 가공업체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 비축미 중에서 가공용으로 시중에 공급하는 쌀 가격(2005년산)을 현행 ㎏당 1446원에서 ㎏당 1000원으로 30% 인하하기로 했다. ㎏당 350원인 밀 가격과의 격차를 줄여 쌀 가공식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공공 비축미 중에서 3년 이상 보관 중인 물량을 가공용으로 싸게 공급하는 방안도 제도화하기로 했다. 또 수입쌀을 가공식품용으로 싸게 공급해주는 사업도 당초 계획했던 2010년에서 2012년까지로 연장하고 할인 공급 대상 품목도 늘리기로 했다. ㎏당 705원인 수입산 쌀을 쌀라면 쌀국수 등에 한해 ㎏당 355원에 제공해주는 것을 올해부터 2012년까지 모든 쌀 가공식품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아울러 농협중앙회 등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대형 쌀가루 제분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쌀 소비를 늘려야 농민들이 산다"며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간 16만t에 달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 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며 "쌀 막걸리,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태명/홍영식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