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국채 가격은 하락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유지와 경기 안정 진단, 주택거래 증가 등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다우지수가 9,300선을 넘어서는 등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0.16포인트(1.30%) 상승한 9,361.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6포인트(1.15%) 오른 1,005.81로 마감해 1,0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998.72로 28.99포인트(1.47%) 상승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혼조세를 보이다 톨 브러더스와 메이시스 등의 분기 실적이 예상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미국의 수출.입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발표 후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무역수지에서는 수입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고 수출도 2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교역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켰다.

또 지난 2.4분기 기존 주택의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거래량이 1분기보다 3.8%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주택시장도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오후 들어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결과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회의 후 경제활동이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여건이 최근 몇 주에 걸쳐 더욱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그동안 늘린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오는 10월 말께 장기 국채 매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주와 산업관련 종목들이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약 5% 오른 것을 비롯해 캐터필러는 3%,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은 7.2%나 올랐다.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결정으로 인해 달러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219달러로 전날 1.4149달러보다 0.5%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연준이 국채매입 속도를 조절키로 함에 따라 국채 가격은 사흘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오후 3시52분 현재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년 만기 국채의 경우 3.72%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