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12일 `최근 위기에 빛난 기업의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깜짝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외부환경의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한국 기업의 실적이 좋았던 것은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절반 이상은 환율효과와 해외 경쟁사의 수비적 전략 등 외부 여건의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와 엔화의 환율 변동이 엇갈려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1년 전과 비교해 일본보다 36% 좋아졌다.

만약 환율 상황이 반대일 경우 우리나라에서 버틸 수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나홀로 선전'했던 기업 10개를 골라 이들의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연구원이 요약한 성공비결은 P&Gㆍ혼다ㆍ포스코ㆍ신일철(新日鐵) 등의 원가절감능력, 네슬레ㆍ패스트리테일링ㆍ구글 등의 불황형 마케팅, 골드만삭스ㆍ현대자동차ㆍ삼성전자 등의 리스크 관리다.

그는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의 편차가 커지면서 자동차, 철강, 의류 등에서는 절반 이상 기업들의 시장 지위가 역전됐다"며 "일본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마치고 반격에 나설 태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