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빚 갚을 능력을 잃은 가계와 개인들이 급증하면서 정부의 신용재활 프로그램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전환대출과 채무 재조정,개인워크아웃 등 개인신용 개선 프로그램에 다중채무자와 연체자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9일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층이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채무를 연 10%대의 은행 대출로 갈아타기 위한 전환대출 완료자가 최근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환대출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저신용층(7~10등급)이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정부가 신용을 보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캠코가 연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채무 재조정' 신청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연체자를 대상으로 이자 감면과 원금 분할 상환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개시 후 7월 말 현재 4만7500여명이 약정을 맺었다.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개인워크아웃 신청도 올 들어 7월 말까지 5만8868건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1794건보다 40.8% 늘었다. 지난 4월부터 도입한 프리워크아웃도 7월 말까지 4개월 동안 6422명이 신청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