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대의 급증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7일 7월 말 현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7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5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은행권(대출채권 양도분 포함)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57조8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늘었고,비은행권의 대출잔액은 79조4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월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1월 1조5000억원,2월 3조1000억원,3월 3조4000억원,4월 3조4000억원,5월 3조5000억원,6월 4조5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금융감독원이 투기지역을 제외한 수도권의 담보인정비율(LTV · 주택가격대비 대출가능금액)을 60%에서 50%로 낮췄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되지 않고 있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LTV 규제강화 대상에서 제외된 집단대출이 늘어나고 LTV 강화조치 이전에 승인된 대출이 실제 집행되면서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