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CBSI 99.3, 기준치 100 근접

지난달의 건설업 체감경기가 2003년 1월 이후 6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월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6월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99.3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에 근접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02년 12월 조사에서 102를 나타낸 후 6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치(14.6)로 떨어진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한 결과다.

건설업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달 CBSI가 100에 근접한 것은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증액과 조기 집행으로 공공수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회사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114.3을 기록했고, 중견업체 지수도 전월 대비 8.7포인트 오른 105.9를 나타내며 각각 6년7개월과 6년11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86.4) 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74.2를 기록해 대형 및 중소업체 간의 체감경기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그러나 8월의 지수 전망치가 96.2로 7월 실적치보다 3.1포인트 하락해 이달 이후에도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SOC 예산이 상반기에 조기 집행돼 하반기에는 공공공사 수주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민간공사 부문의 수주 침체와 미분양 적체 현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하반기에 전체 건설업 체감경기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