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7일까지 하반기 부실채권 정리계획을 확정해 감독당국에 보고키로 함에 따라 부실채권 처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18개 국내은행 부실채권 담당자들은 최근 실무회의를 갖고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 밑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은행별 계획을 7일 금감원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언제,어떤 방식으로,얼마씩 정리할지 월별 계획을 짜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수출입은행(0.47%)을 빼고는 모두 부실채권 비율이 1%를 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1.77%),농협(1.77%),하나은행(1.72%),수협(2.95%) 등은 다른 은행들보다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부실채권(19조6000억원 · 6월 말 기준)뿐 아니라 앞으로 신규 발생하는 부실채권까지 고려할 때 1%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은행들이 하반기에 정리해야 하는 부실채권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조만간 구조조정기금을 투입,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여신도 은행이 원할 경우 캠코에 매각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은행별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확정한 뒤 분기별로 이행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김인식/유승호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