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대 은행인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이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아시아 자산 일부를 5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ANZ는 이날 대만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의 소매 · 상업금융 부문과 대만 필리핀 베트남의 기업금융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NZ의 이번 인수는 2012년까지 아시아 지역 이익 비중을 20%로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클 스미스 ANZ 회장은 "아시아 지역 전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ANZ는 RBS 사업부문 인수로 아시아 지역 고객 수가 현재의 10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늘게 된다. 또 54개의 지점과 71억달러의 예금,32억달러의 대출채권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ANZ는 호주 경기 악화로 부실채권이 불어나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편 RBS는 지난해 영국 기업 사상 최대 손실을 낸 후 해외 36개국에서 사업부문 매각 또는 폐쇄를 추진 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