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9개월 만에 장중 1000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다우지수가 9000대를 넘어서며 본격화된 미 증시의 서머랠리가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일 오전 10시35분 현재(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1.35% 오른 1000.80을 기록,지난해 11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선을 넘었다. 다우지수도 9200선을 훌쩍 뛰어넘었고,나스닥도 장중 한때 2000대 초반을 기록하며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증시 강세를 이끈 가장 큰 호재는 미 제조업 경기가 7개월째 침체 속도를 줄여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48.9로 전월 44.8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고,시장 예상치였던 46.5도 상회했다. 이 지수는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에 접어들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제조업 부문 회복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나타냈다.

미국의 건설지출도 정부의 건설계획 및 주택시장 상승에 힘입어 예상 밖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6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3% 증가한 965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0.8% 감소와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경기침체 탈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가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보다 3%가량 급등한 배럴당 71.40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