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지난 2개월간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회복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6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덜 감소하고 1일 발표된 7월 교역총액이 작년 10월 이후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선 소식 등을 전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7%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줄어 5월의 9.0% 감소에 비해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비재 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8%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승용차 등 내구재,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의 호조로 7.3% 증가했다.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7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은 275억9천만 달러, 수출은 327억3천만 달러로 51억4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총액은 603억1천만 달러에 달해 작년 10월 이후 처음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신문은 이 같은 수치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2분기 실적을 내놓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예상을 넘은데 이어 나온 것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한국 경제회복의 모멘텀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전문가들이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 경제회복의 이유로 새로운 건설 투자에 초점을 맞춘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다른 어느 나라의 유사한 노력보다도 빠르게 프로젝트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점과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한국 제조업체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점을 들었다.

또 한국 제조업체들은 적은 재고와 함께 여전히 약세인 원화 덕에 아시아의 다른 수출 주도형 경쟁국에 비해 가격 면에서 이점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한국 경제 전반의 심리에 흘러들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UBS 홍콩의 이코노미스트인 던컨 울드리지는 "한국 경제가 지난 수개월간 이런 방향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경제의 이런 변화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6개월 전 10%에 달했던 공단의 공실률이 지금은 정상 수준인 3% 정도로 되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경제 회복과 함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년 초가 아니라 4분기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