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중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지난 10년 새 77.8% 늘었다.

서울시가 3일 발간한 '2009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 65세 이상 인구는 89만9000명으로 10년 전인 1998년의 50만5000명보다 39만3000명(77.8%)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서울의 총 인구는 13만명가량 늘어난 데 그쳐 노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 시민의 평균 연령은 10년 새 32.3세에서 37.1세로 4.8세 높아졌다.

출생아도 줄었다. 지난해 서울의 하루 평균 출생아는 264명으로 1998년(365명)에 비해 28% 감소했다.

방문 취업과 유학,국제 결혼이 늘면서 외국인 거주자도 10년 새 5배로 늘어났다. 서울 거주 외국인은 1998년 5만900명에서 2008년 25만5207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중 외국인 방문 취업자가 2만8167명이나 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 세대당 월평균 소득은 359만1000원으로 전년도(338만7000원)에 비해 20만4000원(6.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출도 2007년 266만5000원에서 2008년 282만5000원으로 6.0% 늘어나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부 지출 항목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 가계지출 항목 중 교육(9.9%) 보건의료(8.8%) 식료품(7.8%) 등 필수 항목의 지출은 늘어난 데 반해 교양 · 오락 지출은 3.7% 감소했다.

고환율과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여권 발급 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여권 발급 건수는 하루 평균 3174건으로 전년(4653건)보다 31.8%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하루 평균 여권 발급 건수는 1455건에서 3174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지난 10년 새 지하철이 서울의 대표적인 대중 교통으로 떠올랐다. 1998년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객은 446만명으로 지하철 이용객 436만명보다 많았으나 2008년에는 지하철 이용객 수(721만명)가 시내버스(462만명)를 크게 추월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