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는 실적개선 추세…금융위기 진정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순이자 마진 축소와 부실채권 증가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에는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6조7000억원에 비해 57.4% 감소한 것이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상반기 순이자 마진(NIM)은 전년에 비해 0.43%p 하락했고 이에 따라 이자이익 역시 1조원 감소한 15조원에 머물렀다.

경기침체로 부실여신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전입액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실여신을 가늠할 수 있는 원화대출 연체율은 2007년말 0.74%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08%, 올들어 3월까지 1.45%로 높아졌다. 다만 위기가 진정되면서 6월말에는 1.19%로 낮아졌다.

금융위기 사태 완화와 함께 2분기에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2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충당금은 2분기 들어 전분기 대비 42.9% 감소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가 감소했지만 증시가 강세를 시현했고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늘어나면서 비(非)이자 이익은 8.1% 증가한 4조원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최근 단기 시중금리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앞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회복할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국고채 금리 등 일부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은행권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다.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월 2.51%를 기록하던 것이 6월에는 2.85%로 높아졌다.

은행권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체적으로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평가다.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순이자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자금조달·운용 금리구조 개선을 통해 금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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