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 개그우먼 송은이, "CF 한 편 못찍어 봤지만…"
▶부동산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사실 그전까지는 번 돈을 주로 은행에 꼬박꼬박 저금하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그 때만 해도 펀드 같은 간접투자 상품도 별로 없었고요. 그런데 그냥 저축만 하고 있자니 수익률도 낮은데다 무엇보다 돈을 모아야 하는 목적의식 같은 게 없어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
▶당시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는데 왜 부동산을 택했나요.
"주식은 한번 사면 기대감에 계속 들여다보게 되잖아요. 제가 성격상 그걸 잘 못해요. 또 연예인이라 방송 활동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요. 그런데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어요. 궁합이 맞았다고나 할까요. "
▶첫 투자 대상은 뭐였나요.
"일산의 오피스텔이었어요. 2001년 당시 집이 일산에 있었는데 출퇴근 길에 호수공원 근처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걸 보고 바로 청약을 했죠.그 때만 해도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아서 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122㎡(37평)형을 1억여원에 계약할 수 있었어요. 일단 계약하고 나니까 중도금이랑 잔금을 내기 위해서라도 강제적으로 저축을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임대수익을 노리고 들어갔는데 2003년초 입주 때가 다가오자 주변에 너무 많은 오피스텔이 지어지는 걸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잔금만 치르고 바로 팔았죠.그래도 3000만원 정도 이익을 봤어요. "
실제 송 씨가 오피스텔을 팔고 난 2003년 하반기부터 일산 일대 오피스텔은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분양가 아래로 떨어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난 오피스텔도 부지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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