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등 7개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오히려 미국과의 경제관계가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필립 레비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상임연구원은 지난달 31일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 블로그를 통해 "토론의 불을 지피기 위해 지난 6개월 미국과 경제관계가 악화된 국가를 꼽는다면 한국 중국 캐나다 영국 콜롬비아 파나마 온두라스 등 7개국"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파나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은 곧 비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줬지만 한국에는 그런 암시가 없었다"면서 "한 · 미FTA는 한국에서도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비 연구원은 이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주요 문제가 질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중국은 부시 행정부 당시보다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후 재정적자 등 미국의 경제적 문제에 더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경기부양법안의 '바이 아메리칸' 조항 때문에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입게 돼 관계가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