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쟁의행위를 벌이고 있는 광주지역 대형 사업장인 기아자동차와 금호타이어가 8월 초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가 파업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기아차 광주공장은 공식적인 휴가 기간이 다음 달 3일부터 7일까지여서 휴일을 포함하면 1일부터 9일까지 모든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또 금호타이어도 8월 1일부터 5일까지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노사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해 벌였던 쟁의행위도 휴가 기간에 일시 중지되면서 파업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그동안 모두 15차례의 교섭을 벌였지만 기본급 인상 여부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등 핵심 쟁점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8만7천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8+8) 즉시 시행과 월급제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임금을 동결하되 성과급 200%와 250만원을 지급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8+9)를 내년 9월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지난 15-16일과 21-22일, 29일에 부분파업을, 23일에는 전면파업을 벌였다.

휴가가 끝나는 오는 10일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향후 교섭 일정을 정할 방침이어서 9일 동안 이어지는 긴 휴가가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 그동안 50% 감산 태업과 시한부 파업을 번갈아 했던 금호타이어 노조도 30일 교섭이 결렬된 뒤 열린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휴가 기간에 쟁의행위를 유보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파업을 벌여왔던 대의원 이상 간부들도 휴가가 끝나는 6일부터는 일상 업무에 복귀하기로 해 교섭에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노조는 임금 7.48% 인상,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임금 동결 등 7개 항을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근로자의 17.9%인 706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노조에 협의요청 통보서를 보내 맞서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노조의 파업으로 빚어진 생산 차질을 만회하려고 휴가 기간에도 사무직 직원을 동원해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할 방침이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