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적 신속 진행ㆍ합리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끌어 갈 박찬법 신임 회장 체제가 31일 본격 출범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1관에서 박삼구 명예회장을 비롯, 그룹 사장단과 수도권 계열사 임원 및 팀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경영환경이 중차대하고 엄혹한 시점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며 "두렵고도 비장한 각오로 그룹 회장의 대임을 겸허히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속도를 높여 신속하고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고, 하루 속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그룹의 안정과 내실을 꾀하고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합리경영'을 강조하며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모든 판단과 결단은 `합리'에 근거할 것이고, 임직원들의 행동 양식에서도 주요한 지침으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룹 경영에 있어 ▲그룹의 안정적 운영 매진 ▲실적과 성과 중시 ▲소통하는 기업문화 ▲인간ㆍ환경중심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명예회장은 박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룹기(旗)를 신임 회장에게 넘겼으며,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신임회장은 1969년 ㈜금호에 입사, 1990년 아시아나항공 영업담당 상무를 거쳐 200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과 아시아나 대표이사 부회장, 항공부문 부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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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IMF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글로벌 경영으로 성장시키고, 본궤도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40년 동안 그룹의 울타리를 지킨 `금호맨'으로 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부터 박삼구 회장까지 4명의 회장을 거치면서 오너 일가의 신뢰를 받아왔으며, 박삼구 회장과 같은 45년생으로 절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너 일가와 비슷한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일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