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29일 상하이 증시가 은행의 대출 규제 소문으로 5% 급락하자 장 마감 직후 '대출 규제는 없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이상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며 1.69% 오른 3321.56에 마감됐다.

인민은행이 온건한 유동성 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최근 6일 동안 이번이 세 번째다. 인민은행은 "금융 정책의 기본 방향은 유동성 확대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미세 조정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감독위원회(은감위)가 은행들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도록 지시한 게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건설은행 등이 대출금 총액의 상한선을 그어놓았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는 은감위 조치와 맞물려 증시에서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란 소문으로 이어졌다. 거래세가 인상될 것이란 루머도 돌았다. 이에 따라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가량 폭락했다.

이에 대해 선인완궈증권 웨이다커 연구원은 "유동성 축소는 지금 단계에서 생각하기 어렵지만 증시가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못한 채 급등한 게 하락을 부추겼다"며 "이익 실현 욕구가 강한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