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의 각별한 흑초사랑이 화제다.올해로 미수(米壽·88세)를 맞은 박 회장은 최근 ‘젊고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자’는 의미에서 직접 브랜드명을 지은 흑초 음료 ‘백년동안’을 출시했다.

박 회장의 이러한 흑초사랑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위궤양을 앓던 박 회장이 일본에 출장갔다 식초를 마신 후 효능을 직접 체험했다.이후 박 회장은 일본 출장길에는 항상 판매점에 들러 새로 나온 식초음료들을 살펴보며 매대를 가득채운 흑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일본은 장수국가로 유명한 나라죠.일본에서도 유명한 장수마을이 바로 가고시마현입니다.이 곳의 건강비결이 흑초라고 하니 당연히 관심이 갈 수 밖에요.”

흑초의 유래는 중국에서 비롯됐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 건강식품으로 발전시킨 것은 일본이다.흑초는 자연식품으로 현미의 영양을 고스란히 집약하고 있는데다 일반 식초보다 필수 아미노산과 유기산이 5~10배 이상 많이 함유돼 기능성 면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박 회장은 “흑초는 체내의 각종 유해성분을 흡수,제거하는 성질을 지닌 알칼리성 식품”이라며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는 물론 항암,변비,고혈압,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대한 예방효과도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흑초사랑은 ‘백년동안’이라는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박 회장은 “주위 사람들이나 직원들에게 마시라고 권해도 말들을 듣지 않았다”며 “그래서 마시기 쉽고 건강에도 좋은 현미로 만든 흑초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백년동안’은 일본 가고시마현의 건강비법인 흑초로 만들어졌다.박 회장은 “나이가 들수록 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자연적인 피로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그러나 피로감이 느껴질 때 흑초을 음용하게 되면 빠른 시간 내에 회복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박 회장은 ‘백년동안’ 출시 이후 자신의 흑초 건강비법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얼마 전 피부나이를 측정한 결과 50대라고 나왔어요.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랐죠.좋은 것을 나만 알고 있으면 소용이 없어 흑초 전도사를 자처하게 됐습니다.”

박 회장은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한국 상장회사협의회 회장 등 직함만 30여개에 달할 만큼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