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제주도에 집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한국능률협회 인간개발연구원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29일부터 일제히 개최하는 하계포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CEO들은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토론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불황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경련 국제경영원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위기를 기회로-대한민국 경제여 다시 도약하라'를 주제로'2009 제주하계포럼'을 시작했다. 첫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CEO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강연에는 디에고 비스콘티 액센츄어 글로벌 회장이 첫 연사로 나섰다. 그는 경기 침체 이후 한국이 해결해야 할 3대 과제로 △성장동력 다각화 △글로벌 브랜드 강화 △에너지 문제 해결 등을 꼽았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국난극복을 위한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졌다. 진 위원장은 "정부는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실물부문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인수 · 합병(M&A)펀드와 설비투자펀드 조성 등을 통해 기업 설비 투자가 늘어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8월1일까지 열리는 전경련 하계포럼 마지막날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주제는 한 · 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의 중요성,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능률협회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5회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도 제주 신라호텔과 하얏트호텔에서 29일 시작됐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심모원려(深謨遠慮)-위기를 뛰어넘는 선제적 대응전략'이다.

첫 강연은 윌리엄 F 밀러 스탠퍼드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밀러 교수는 '기술과 경영의 완벽한 조합'을 주제로 삼은 특별강연을 통해 기술과 경영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한 부문만 뛰어나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30일에는 '한발 앞선 대응,과연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김태유 서울대 교수,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최종태 포스코 사장,김종석 홍익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31일에는 마다 아키오 일본 미라이공업 사장이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한국인간개발연구원도 29일부터 제주 CEO포럼을 시작했다.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김종창 금융감독원장,신재철 LG CNS 사장,손욱 농심 회장,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특강 연사로 참여한다.

제주=송형석/박민제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