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도 실물경제 및 경제심리와 관련된 지표들이 잇따라 나온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통계청이 31일 내놓는 '6월 산업활동 동향'.2분기 GDP와 마찬가지로 6월 산업생산 지표도 '깜짝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산업활동의 핵심인 광공업 생산의 경우 5월까지 전월 대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조금씩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달엔 수출액이 5월에 비해 45억달러나 증가한 데다 내수에서도 자동차 세제혜택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호전된 만큼 관련 지표가 좋게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6월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72억7000만달러에 이른 만큼 29일 공표되는 '6월 국제수지 동향'에서도 적잖은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이 같은 경제회복 기대감은 한국은행이 27일 내놓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와 28일 공표되는 '7월 경기실사지수(CSI)'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소비부문에선 부동산가격 및 주가 상승 등에 따라 지출을 늘리는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조금씩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도 재고를 상반기 중 상당부분 해소한 만큼 하반기엔 투자 확대를 검토하는 등 분위기가 개선되는 조짐이 역력하다.

하지만 '7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되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월말 밀어내기 관행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달 수출 감소폭은 지난달의 11%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웃돈다는 점(2분기 GDP 기준)을 염두에 둔다면 하반기 경제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