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률 95%까지 끌어올릴 것"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에 전 세계 시장에서 160만대를 판매하고 공장 가동률도 9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300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에 140만대였던 글로벌 판매량을 하반기에는 16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 목표량은 작년 하반기에 비하면 23%, 올해 상반기보다는 12.5%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정 본부장은 "하반기 자동차 산업 수요는 상반기 수준의 둔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은 연간 수요가 작년 1천200만대였지만 올해는 97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743만대 가량 자동차 수요가 있었던 유럽 시장은 하반기에 583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정 본부장은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차종 선호도가 중소형차에서 고급차종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가 늘어나는 동향이 감지되고 있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각 해외시장별 판매 목표 및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정 본부장은 "올들어 최근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은 평균 4.3%였는데 하반기에는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시장도 i10과 i20, i30 등이 잘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경우, 다음달 EF쏘나타 개조 모델을, 오는 9월에는 i30 개조차를 각각 투입해 판매를 활성화하겠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판매 목표가 늘어나면서 공장 가동률 목표도 상승했다.

박동욱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은 "상반기 국내 공장 가동률은 79% 정도였지만 하반기에는 9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며 88%였던 해외공장 가동률도 9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3.5개월 수준이었던 재고량의 경우, 올해 1∼6월 2.8개월로 낮아졌고 하반기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시장 점유율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차 개발ㆍ생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태환 본부장은 "각 국가별로 이산화탄소 및 연비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우리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면서 "내년 10월에는 쏘나타 후속 모델인 YF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북미 시장에서 먼저 출시하고 2011년에는 내수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2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동욱 실장은 "미국 시장은 가솔린 엔진의 연비 개선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유럽 시장은 고효율 디젤 엔진의 개발 쪽에 강조점을 둘 것이며 현대차는 두 지역에서 추구하는 부분 모두에 역량을 배분해서 차량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