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맞아 제로금리 정책을 동원해 위기수습에 나섰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 대한 미국내 지지여론은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4∼17일 전세계의 투자가 및 애널리스트 고객 1천76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22일 공개한 분기 글로벌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버냉키 의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지지도는 54%였으며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50%,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42%를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과 함께 금융위기 수습을 진두지휘했던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경우 전세계 투자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57%의 지지율을 얻었다.

가이트너 장관은 그러나 미국내 응답자들 가운데 52%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유럽 응답자들 사이에서 나온 부정적인 응답률 32%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부정적 응답률 24%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미국내에서 가이트너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전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중이거나 안정된 상태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1%는 향후 2년간 경기침체가 미국 경제에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물가상승이 더 큰 위협이라고 응답 비율은 37%였다.

투자가들 대부분은 앞으로 6개월간 단기금리가 거의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75%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정책금리를 현수준에서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