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9년만에 50%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타격이 우려됐으나, 국산 쇠고기 시장이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월말 기준 한우와 육우 등 국내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49.9%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52.7%를 기록했던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산 쇠고기 점유율은 2001년 쇠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 이후 감소세를 거듭해 왔다. 2003년 36.3%까지 내려갔다가 2004년 44.2%, 2005년 48.1%, 2006년 47.9%, 2007년 46.3%, 2008년 47.6%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상반기 9년 만에 50%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국산 쇠고기 점유율이 회복된 것은 종자 개량으로 소의 체중이 늘고 생산성이 높아져 1등급 이상 고급육 생산이 점차 늘었기 때문으로 농식품부는 풀이했다. 또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와 쇠고기 이력제, 수입 쇠고기 거래기록 의무화, 동물성 단백질의 소 사료 이용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생산비와 유통 비용을 절감해 국산 쇠고기 값을 더 낮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호주산 냉장육과 국산 쇠고기의 가격 차이가 현재는 3배이지만, 2012년까지 2배로 줄이기로 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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