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소기업에 고용된 비정규직 근로자 10명 중 1명가량만 정규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의견을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 기업은 전체의 37.7%를 기록했지만 전환인원은 조사대상 업체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2897명의 12.1%인 347명에 불과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상시 근로자 수 20인 미만 업체의 87.3%가 '전환의사가 없다'고 응답해 고용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일수록 해고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을 해고한 후 당분간 채용하지 않고 감원된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37.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노동계의 주장과는 달리 비정규직 근로자가 해고된 뒤 다른 비정규직 근로자로 충원된다는 '회전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라며 "많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해고돼 실업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