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와중에 초우량 금융사로 부상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월가뿐 아니라 워싱턴 정가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민주 · 공화 의원들과 수시로 교류한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과도 이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는다. 이런 친분 덕분에 다이먼 CEO는 20일 열리는 회사 이사회에 이매뉴얼 비서실장을 연사로 초청할 수 있었다.

다이먼 CEO는 과거 통상 1년에 두 번 정도 워싱턴을 방문했다면 요즘에는 한 달에 두어 차례 들른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금융인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리처드 파슨스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이 금융 시장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말을 끊으면서 "그럼 제이미와 얘기해보겠다"고 할 정도로 다이먼 CEO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다이먼 CEO의 부상은 기업실적이 탁월한 데다 예전부터 민주당 인사들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온 덕분이다. 그는 1998년 샌퍼드 웨일 전 씨티그룹 회장으로부터 쫓겨나 시카고에 본사를 둔 뱅크원에서 일하면서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빌 클린턴 대통령 비서관으로 일할 때 다이먼을 만났던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다이먼이 씨티에서 쫓겨나자 위로 전화를 주기도 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