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012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파주 월롱 산업단지에 액정표시장치(LCD)용 유리기판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LCD 유리기판 사업을 편광판 2차전지에 이어 정보 · 전자소재 분야의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독일 유리 전문기업 쇼트사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용 유리기판 제조관련 특허 ·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LCD 유리기판은 유리 소재로 만든 투명기판으로 그 위에 전극과 회로도가 심어져 LCD패널로 만들어진다. LCD패널을 구성하는 부품 소재 중 20% 이상의 원가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연내 4300억원을 투자해 1개 생산라인을 착공한 뒤 시험생산을 거쳐 생산라인을 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LCD 유리기판의 세계 시장 규모는 11조원으로 추정되며 2018년에는 17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코닝,한국의 삼성코닝정밀유리,일본의 아사히글래스, NEG 등 4개 업체가 90% 이상의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중 · 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화학이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유리기판(화학)-패널(디스플레이)-TV(전자)'로 이어지는 LG그룹의 LCD 사업부문 수직계열화도 가능해졌다. LCD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아사히글래스로부터 유리기판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반석 부회장은 "LCD 핵심 부품소재인 유리기판을 국산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화학은 유리기판 편광판 감광재 프리즘시트 등 LCD용 핵심소재 사업을 보유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