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연체율 3.08%..0.51%포인트↓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개선되면서 올해 2분기에 신용카드 연체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신한.롯데.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3.08%로 3월 말에 비해 0.51%포인트나 급락했다.

국내 신용카드 연체율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카드 연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과 대조를 보였다.

국내 카드 연체율은 2006년 말 5.53%, 2007년 말 3.79%, 작년 9월 말 3.28%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작년 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작년 말 3.43%, 올해 3월 말 3.59%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태 이후 카드사들의 연체관리 강화와 부실채권 처리로 낮아지던 연체율이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2분기에 다시 하락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5.79%에 달하던 삼성카드 연체율은 6월 말 4.20%로 1.59%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연체율이 1분기에 3.2%에서 2분기 2.7%로 떨어지고 4천294억 원 규모 대환론(부실채권)을 매각한 것이 연체율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카드의 연체율도 작년 말 0.73%에서 3월 말 0.60%, 6월 말 0.56%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연체율 하락은 카드사들이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는 기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했고 2분기에 경기가 다소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연체발행도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회복 여파로 월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작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10%대를 회복했다.

올해 6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27조1천19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4% 늘었다.

작년 1~9월 평균 20.62%의 증가세를 보이던 카드 사용액은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10월에 15.23%, 11월 9.80%, 12월 9.09%로 증가율이 급속히 둔화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3.89%, 2월 6.67%, 3월 6.22%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4월 7.00%, 5월 8.66%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연체율 하락과 카드사용액 증가 영향으로 삼성카드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천86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3%나 급증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개선되면서 신규 연체 발생률이 낮아지고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경기회복 영향으로 신용카드 사용액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