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선수들은 적어도 2013년까지는 계속해서 삼성 로고를 유니폼에 달고 뛰게 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3년간 첼시를 후원하는 재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신상흥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9000만명 이상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명문구단 첼시 후원을 통해 그동안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LCD TV와 휴대전화 등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으며,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도 대폭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후원사이기도 한 삼성전자는 향후 축구와 올림픽을 연계한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삼성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고, 이번 후원을 통해 유럽 내 최고 브랜드로 거듭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피터 캐년 첼시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첼시 선수들이 세계적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로고를 가슴에 달고 다시금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삼성과 첼시 모두 최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좋은 성적으로 삼성전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 6월부터 첼시를 후원한 이래 유럽 전체 매출은 2004년 135억달러에서 지난해 247억달러로 83% 성장했으며, 주력 제품인 LCD TV는 2004년 12.9%의 점유율로 3위에 불과했으나 지난 5월 기준 23.7%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또 휴대폰은 같은 기간 9.5%(4위)에서 23.1%(2위)까지 점유율이 확대됐다.

그런가하면 첼시는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첼시와의 이번 재계약을 통해 유니폼 브랜딩과 경기장 광고, 전자제품 전체에 걸쳐 후원하기로 했으며, 선수 초상권 활용, 프리시즌 투어 타이틀 스폰서십 등의 권리를 확보했다. 구체적인 후원금액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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