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실업률이 올해 안에 두자릿수를 돌파하면서 최고 10.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정규직을 잡지못하고 파트타임 직업을 얻어 생활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면서 정부 발표와 달리 이미 실제 실업률은 20%에 육박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FRB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9.8∼10.1% 범위로 제시해 연내 10% 돌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9.5%까지 올라 26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당초 4월 FOMC 회의에 때 제시됐던 실업률 전망치는 9.2∼9.6%였으나 이번 수정 전망에서는 최고치가 0.5%포인트 올라갔다.

FRB는 다만 향후 실업률 예상범위를 2010년 9.5∼9.8%, 2011년 8.4∼8.8%로 각각 제시해 올해말을 고비로 실업률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의 실제 실업률이 20% 육박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정규직을 갖고 있던 사람이 파트타임직이나 인턴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을 실업자로 분류할 경우 미국의 현재 실제 실업률은 20%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파트타임 근로자를 실업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실업률 통계를 적용하면 오리건주의 경우 실업률이 23.5%에 달하고, 미시간과 로드아일랜드는 21.5%, 캘리포니아는 20.3%까지 실업률이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또 테네시, 네바다 등 제조업과 주택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몇 개 주의 실업률도 20%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 주요 주에서 경제활동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사실상 실업상태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실업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고통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RB는 올해 하반기중에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제시했던 -2.0∼-1.3%에서 -1.5∼-1.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2.0∼3.0%에서 2.1∼3.3%로 소폭 올라갔다.

그러나 2011년 성장률 전망치 범위는 3.5∼4.8%에서 3.8∼4.6%로 조정, 최저치는 올라간 반면 최고치는 내려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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