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했던 미국 · 유럽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중국이 새로운 전략시장으로 떠오르는 데 따른 것이다.

닛산자동차는 중국 합작공장에 1200명을 신규 채용,오는 10월부터 자동차 생산을 20%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닛산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현재 연간 46만대에서 56만대로 늘게 된다. 닛산은 올 상반기 중국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났다.

혼다도 중국 현지 합작공장의 자동화율을 개선해 올 여름부터 생산능력을 연간 12만대에서 20만대로 확대키로 했다. 중국 내에서 소형차 모델 '시빅'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혼다는 올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를 전년보다 12% 늘릴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올봄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국 내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주력 승용차인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마쓰다나 스즈키도 중국에서 잇따라 신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중국 비중도 커지고 있다.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5월 닛산이 21%로 전년 동기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유럽(15%)을 추월해 미국(2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된 것이다. 혼다도 약 16%로 유럽(12%)을 제치고 미국 일본에 이은 3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