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미국 금융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4일 실적을 내놓는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이익이 2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트레이딩과 주식인수주관(언더라이팅)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4분기 21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18억달러의 순이익을 내며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는 흑자 규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에 정부 구제금융 10억달러도 갚았다. 골드만삭스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에 나선 덕분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위험관리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지난주 말 141.87달러로 마감하며 올 들어 68% 급등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양호한 실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납세자의 돈을 '쿠션'으로 사용한 결과라는 비판이다. 예를 들어 미 정부가 AIG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덕분에 AIG에 물린 돈 130억달러를 건질 수 있었다.

15일 실적을 발표하는 JP모건체이스도 2분기 활발했던 주식거래 덕분에 양호한 순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등은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그룹이 신용카드를 비롯한 소비자금융 부문 악화로 13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소폭의 분기 손실이 점쳐지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