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세관당국이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6월 한 달간 철광석 수입량은 5530만t로 집계됐다. 지난 5월의 5350만t에 비해서는 3.4%, 전년동기비로는 무려 46%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철광석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29% 늘어난 2억9720만t를 기록했다. 4월 중국으로의 철광석 선적량(shipment)은 약 5700만t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철강제품의 수출량은 65% 급락한 934만t에 그쳤다. 6월 한 달 간 수출량은 143만t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원자재 블랙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철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양대 철강회사인 우한스틸과 바오샨철강은 수요 회복에 힘입어 철강 가격을 지난 4월 1일 이래 약 15% 인상했다. 중국 금속산업정보 포털사이트인 유메탈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철강 생산량은 4540만t으로 전월대비 7% 늘며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과 공급량이 동반 상승, 높은 수요를 입증한 것이다.

한편 중국은 발레·BHP빌리턴·리오틴토 등 세계 3대 철광석 업체와의 2009~2010년 가격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철강업체는 철광석 가격을 전년대비 33% 인하하는 수준에서 리오틴토와 협상을 마무리했다.하지만 중국은 40~45%의 가격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금속전문지인 메탈불레틴에 따르면 철광석 수입가격은 지난 4월 저점 대비 32%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7월 6~10일 한 주 동안 약 5%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공급이 제한되고 수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며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웨이 유메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지난주 철광석 수입가격 종가를 밝혔다. 브라질산 현물은 한 주 사이 35위안(약 5달러) 뛰어오른 t당 730위안, 호주산은 4.8% 오른 t당 660위안이었으며 인도산은 4.7% 오른 670위안이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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