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폭 축소..전기로 생산은 증가반전
포스코 광양4고로, 동국제강 후판공장 속속 가동


지난해 말부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표 소재산업 철강산업이 뜨거운 여름철을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생산, 소비 등 모든 측면에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내놓은 '하반기 철강재 수급전망'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등 긍정적 시황에 힘입어 하반기 조강 생산량이 2천557만6천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조강 생산량 전망치는 상반기(2천335만4천t)보다 200만t 이상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작년 동기대비 감소폭도 1.7%로, 상반기 감소폭(15.4%)에 비하면 급격하게 축소된 것이다.

특히 전기로 조강 생산량은 1천194만3천t으로 상반기(1천2만7천t)보다 190만t 이상 증가하는 것은 물론, 작년 동기대비로도 11.5% 늘어날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철강 생산량 증대는 하반기 수요가 상반기보다는 확연히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한 것이다.

형강제품은 상반기 소비량이 160만5천t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46.2% 급감했지만, 하반기 소비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확대 등에 힘입어 170만5천t으로 감소율이 1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 건조량 증대 등으로 중후판 소비도 상반기보다 140만t 이상 불어난 648만t에 달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상반기 28.6%에서 5.4%로 급감하고, 상반기 철강업계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냉연강판도 143만t의 수요가 발생해 감소율이 9.4%(상반기 34.9%)로 축소될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이밖에 아연도금강판, 열연강판 등도 일제히 소비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철강협회의 예상이다.

철강업체들이 건설,보수 중이던 설비도 하반기 속속 가동에 들어간다.

동부제철이 지난 1일 당진에 전기로를 갖춘 열연공장 설비를 완공한 데 이어 포스코가 오는 21∼22일께 정준양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감산을 위해 조기 보수에 들어갔던 광양제철소 4고로의 화입(火入)식을 갖고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양 4고로는 보수와 함께 연산 310만t이던 생산능력이 430만t으로 확장된다.

이어 동국제강도 오는 10월 하순께 연산 150만t 규모의 당진 후판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과 소비가 풀리면서 영업실적 역시 2분기를 저점으로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2천억 원 이하로 27개 분기만에 최악이라던 1분기보다 더 악화할 전망이지만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이미 "2분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부터 뚜렷한 실적회복을 시사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3분기부터는 수요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