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에 이어 신속한 파산보호 졸업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 '뉴 GM'으로 탄생한다.

GM은 미국 뉴욕 파산법원의 로버트 거버 판사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GM의 주요 자산을 미 정부 등이 대주주가 되는 새로운 법원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4일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 9일 낮으로 끝남에 따라 자산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GM의 줄리 깁슨 대변인은 AP 통신에 "거버 판사의 매각 승인이 오늘 낮 12시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GM이 새 법인에 자산을 매각하는 서류작업이 마쳐지는대로 GM은 파산보호에서 졸업하게 된다.

GM의 자산 매각은 빠르면 이날이나 10일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관계자는 GM의 자산 매각이 10일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지난 6월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GM이 10일 자산 매각을 완료하게 되면 40일이라는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는 미 정부가 당초 60~90일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크라이슬러가 일부 채권자의 반대 등에도 불구하고 법원으로부터 자산매각 승인을 신속하게 승인받은 전례와 미 정부의 지원 등이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4월30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크라이슬러도 주요 자산을 피아트 등이 대주주가 되는 '뉴 크라이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6월 9일 대법원으로 최종 승인받고 다음날인 10일 자산 매각을 완료해 42일 만에 파산보호에서 졸업했다.

GM의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4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요 자산을 넘겨받아 탄생하는 '뉴 GM'은 미 정부가 60.8%, 캐나다 정부가 11.7%, 전미자동차노조(UAW) 17.5%, 채권단 10%의 지분을 갖게된다.

'뉴 GM'은 허머와 오펠 등 다른 브랜드의 매각 등으로 전보다 덩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앞으로 소형차와 고연비 차량의 개발 등에 주력하게 될 예정이다.

GM의 4개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6월 기준으로 16.5% 정도에 불고하다.

매각되지 않는 GM의 나머지 이른바 '올드 GM'에 남겨져 향후 수년에 걸쳐 청산 또는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