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부실 확대 가능성이 하반기 경제의 최대 위험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8일 `6대 이슈로 본 2009년 하반기 경제' 보고서에서 ▲플러스 성장 ▲부동산 가격 상승 ▲기업부실 확대 ▲유가급등세 지속 ▲중국경제 선전 ▲글로벌 금융불안 재발 여부 등 을 6대 이슈로 꼽았다.

황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기업대출 연체율과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면서 기업부실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중 경기가 다소 회복하더라도 기업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다"며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과 원.달려 환율 하락의 여파로 채산성이 악화해 부실이 확대돼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경기는 풍부한 시중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분양시장도 활기를 찾고 있지만 금융부채 증가, 실질소득 감소, 금융당국의 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국적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가수요와 달러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급등세는 다소 완화되면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황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생산 감소세가 둔화하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겠지만 내수와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약해질 것"이라며 플러스 성장이 힘들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중국 경제는 수출 감소분을 내수가 보완하면서 하반기 9%, 연간 8%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진정되는 추세 속에서 미국 상업은행 부실과 동유럽 또는 영국 경제불안 등 간헐적인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