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이 8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막됐다.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 정상들이 참석하는 G8 정상회담 외에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경제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G8 확대정상회담과 한국 호주 등도 참가하는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MEF) 등이 잇따라 개최된다.

하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유혈사태 수습을 위해 G8 확대정상회담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급거 귀국길에 오르면서 기후협약 등 핵심 의제에 대해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내기 어려워졌다. 가뜩이나 의제가 광범위해 의미있고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후 주석의 불참은 더욱 회의를 맥빠지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후 주석 대행으로 다이빙궈 국무위원(부총리와 장관 사이의 직급)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격이 달라 제대로된 합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흥국의 대표 주자인 중국의 정상회담 불참은 회의 내용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첫날 G8 정상회담에선 △금융위기와 위기 이후의 새로운 성장 모델 △금융규제 △보호무역주의 방지 △기후변화 대응 △개도국 농업개발 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중동 문제와 이란선거,북한 미사일,소말리아 해적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G8 정상들이 개막 첫날에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실험과 관련해 강도 높은 대북 메시지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등이 제기한 새 기축통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지만 후 주석의 불참으로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