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0월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에 착수,저농축 우라늄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사용 후 핵연료의 재활용 차원에서 그동안 연구해 온 '건식처리(파이로 프로세싱 · pyro-processing)'가 재처리가 아니라 재활용(recycling) 방안임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 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 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는 7일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은 10~11월에 시작될 것"이라며 "협상을 위한 대강의 틀과 이슈를 생각해서 외교적 경로를 통해 구체적인 협상 시작 날짜 등을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 · 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난달 중순 워싱턴을 방문,국무부 군축담당 관계자들과 상견례 등을 겸해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천연우라늄에 0.7% 들어있는 우라늄 235를 3~5%로 농축해 원자로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원자력 발전용 저농축 우라늄을 수입하는 대신 천연우라늄 광석만 사다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상업적 이익이 크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천연우라늄을 원심분리기를 통해 돌리는 시간을 늘리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도 생산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반대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엘렌 타우처 미 국무부 비확산 · 군축 담당 차관은 지난달 30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 핵연료 재처리를 허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